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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인 것 같아 발을 쳐다봤는데 아니었어
서로 살아있는데 만날 수 없다니
만날 수 없다면 다 죽었으면 좋겠다
말을 나눴지만 이빨을 잊고
같이 걸었는데 발톱을 몰라
모르는 사람을 응대하다보니
아는 사람의 몸의 뾰족한 부분들이
둥글어진다
투명한 신체가 선명해지는 때
발을 불쑥 들이밀 수 있는 때가 오기를
죽일 수 없는 익명들 속
죽지 못하는 익명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