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home
music
home

이방인은 명랑하다

진심을 치웠더니
성숙해지더니
사람들은 환호했고
너는 웃었다
섬에 달이 뜰 때에만
갯벌이 보이고
진흙은 굳어갔다
벽에 발린 농담들이
"과묵할 줄 알았는데
명랑하시네요?"
네, 원래 이방인은
명랑합니다
너는 모두와 잘 지내고 싶다고
모두에게 오해되고 싶다고
말을 한다
아마 그동안
외로웠던 모양이야
뒤돌아보면 돌이 되듯
상상할 줄 알면 미신이 돼버려
그러니 우리 이제 그만
커피를 마시러 갑시다
나의 타락을 모두가
축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