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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seed

avant- : 전위前衛적인 *前衛 : 앞 전 / 지킬 위
seed : 씨앗
avant + seed = 앞에(먼저) 와서 지키는 씨앗
모두들 이제는 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식물)을 기다리지 않는다.
식물은 앞—전경, 동물의 것—이 아니라 뒤—배경, 식물의 것—에서 움직인다. 뒤에서 움직이는 것만이 지킬 수 있는 앞이 따로 있다. 정신세계(흙)의 전방. 그러나 이미 썩은 흙에 씨앗이 심어지면 죽을 뿐이다.
씨앗은 먼저 와서 심겨야 한다.
하여 필연적으로 씨앗은 설웁다. 그는 어두운 흙 속에 피동으로 와서, 자기가 기다린다.
씨앗의 목적이 식물이 되는 것일까? 모든 실존체의 목적은 그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 동시에 씨앗이 식물만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마치 그가 심어진 그 모양처럼 앞서 주어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실존과 본질이 일치한다. 실존과 본질 사이의 선후관계가 사라진다.
먼저, 앞서 주어진 것. 선험성. 로고스.
“그러니 너는 가서 나무가 되어라.”라는 로고스에 의해 심어진 씨앗도 있었다. 특이하게도 그는 로고스가 발사한 실존인 동시에 로고스였다. 그래서 그는 저절로 나무가 되었다.
avantseed, 그리고 당신 또한 각자의 로고스에 의해 심어진 씨앗이다. 우리는 흙을 지키려고, 흙이 완전히 썩기 전에 먼저 왔다. 우리는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고자 하며, 될 수 있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앞서 주어졌다. 우리는 설웁지만, 어두운 흙 속에 피동으로 와서, 천천히 길어지는 손가락을 뻗고 기다린다.
뿌리, 줄기, 잎사귀. 열매. 꽃.
우리에게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것을 살기 위해.